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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이라는 이름의 출가

별들의 침묵 - 데이비드 웨이고너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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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들의 침묵 - 데이비드 웨이고너

출가한 그녀 출가녀 2010. 8. 1. 22:01

별들의 침묵 - 데이비드 웨이고너

 

한 백인 인류학자가

어느 날 밤 칼라하리 사막에서

부시맨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

자신은 별들의 노랫소리를

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.

 

그러자 부시맨들은

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.

 

그들은 미소를 지으며

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.

그가 농담을 하고 있거나

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여기면서.

 

농사를 지은 적도 없고

사냥할 도구도 변변치 않으며

평생 거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아온

두 명의 키 작은 부시맨이

 

그 인류학자를

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으로 데려가

밤하늘 아래 서서 귀를 기울였다.

그런 다음 한 사람이 속삭이며 물었다.

이제는 별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느냐고.

 

그는 의심스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지만

아무리 해도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.

 

부시맨들은 그를 마치 아픈 사람처럼

천천히 모닥불가로 데려간 뒤

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.

 

참으로 안된 일이라고, 참으로 유감이라고

인류학자는 오히려 자신이 더 유감이었다.

 

언제부터인가

자신과 자신의 조상들이

듣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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